프로그래머의 길, 멘토에게 묻다 - 데이브 후버 , 애디웨일 오시나이

독서/개발 · 2022. 3. 27. 01:03

믿을만한 분들이 추천을 많이 해주신 책이다.

제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, 막상 읽어보니 훌륭했다.

프로그래머로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패턴으로 접근한다는 게 신선했다.
내게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패턴도 있었지만, 그래서 오히려 더욱 이 책의 수명이 길 것이라 생각했다.
종종 꺼내보게 될 것 같다.

무엇보다, 막 회사 생활에 치이며 우선순위를 놓치기 쉬운 시기에 개발에 대한 열정이 꺼지지 않도록 해주었다.

이 책을 통해 '소프트웨어 장인정신'을 처음 접했는데,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.
단지 소프트웨어를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, 그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,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고자 하는 갈증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.

그렇다. '기예에 대한 열정'이 있기에, 나는 빠르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는 곳에 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.
'가장 뒤떨어진 이가 돼라'는 조언이 참 와닿았다.
그러면서도 회사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야겠지.
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지지를 실어주는 듯해 힘을 얻었다.

책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공예에 비유한다.
비즈니스 도구라는 점에서 순수 예술은 아니지만, 더 깔끔하고 아름다운 코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예술적이기도 한 소프트웨어의 특수성을 실용 예술인 공예에 빗댄 것이다. 개인적으로 참 마음을 울린 문장이었다.

또한 현재 내가 팀에서 일하는 방식, 다소 불편하고 고되더라도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고자 끝없이 질문하는 행위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듯한 위안도 받았다.

나는 개발을 시작할 때 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. 그러니까 내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지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려고 정말 애썼다.
현실적인 고민들을 모른 척하려고 했고, 실제로도 좀 그랬다.
그렇게 폐관수련하듯 반 년 넘게 집에 처박혀 공부만하며 지내보니 생각보다 개발이 재밌었고, 잘 맞았다.
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지를 기준으로만 직장을 선택하려고 정말 노력할 것이다.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건 여러 직장에 다녀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, 그래도 개발이 상대적으로 정직한 면이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.

아무튼, 책에서 인상 깊었던 몇 구절 인용해본다.

무능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무지를 드러냄과 무지에 맞섬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다. -p.103

견습기간 동안에는 급여나 통상적인 리더십 같은 것보다 학습과 장기적인 성장에 더 가치를 두어라. -p.113

실용성과 아름다움은 대립된다기보다 상호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. -p.119

숙련됨은 연습을 중단하는 그 시점부터 퇴보하기 시작한다. -p.141

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서로를 더 발전시키는 경우라야 의미가 있다. p.150

커뮤니티의 건강성은 새로운 견해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로 잴 수 있다. -p.166

매일 연습할 것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은 반복되는 수련 행위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기술이다 -p.192

만약에 경험이란 것이 성공뿐 아니라 실패로부터도 얻어진다고 하면, 당신에게는 실패해 볼 수 있는 다소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다. -p.195

반경험이란, 해마다 쌓이는 '경험'이라는 것이 나쁜 습관을 더욱 강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. 이것이 경험을 쌓기보다 숙련됨에 목표를 두어야하는 이유다. -p.210

유용한 피드백은 그것을 기반으로 삼아 실천할 수 있는 데이터이며, 특정한 행위를 더 하거나 덜 하도록 선택의 여지를 주는 데이터다. -p.222

측정 가능하며, 더 중요하게는 당신이 그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척도를 당신의 작업 환경 내에서 찾아보라. -p.224

어떤 개념을 정말로 이해하려면 그 개념이 최초로 언급된 당시의 전후 맥락을 재구성해 볼 필요가 있다. -p.246

가장 뒤떨어진 사람이 될 기회를 계속 찾아라. -p.24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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